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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수술, 부작용, 제거

사라사라사 2024. 9. 7. 14:00

 

 

 

가슴 보형물 수술에 대한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현재 지금은 보형물을 제거한 상태입니다.

 

수술의 동기

 

지금은 가슴 수술자체가 많이 보편화가 된 것 같습니다. 스무 살이 되면 쌍수 코수를 비롯해 가슴 수술도 당연히 리스트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는 적지 않은 나이에 수술을 했었고 진짜 광고에 혹해서 한 케이스입니다. 20대까지도 비컵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살이 빠지니 가슴도 작아지더라고요 광고 속에 빵빵해 보이는 가슴을 보고 그때부터 가슴 확대 수술에 사로잡혀서 계속 관련 카페에서 후기들만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너무 무지했던 게 부작용은 거의 찾아보지 않고 뭐에 홀린 건지... 암튼 그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성형 관련 카페에서 엄청 많은 가슴수술 후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글들을 보고 나도 빨리하고 싶다. 부럽다. 이런 생각만 했었습니다.

 

 

 

병원 선택

 

저는 지방러이기 때문에 서울까지는 엄두가 안 났고 그나마 가까운 부산에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가슴 수술 경력이 오래된 선생님이셨고 그 병원에 원장님 한분만 계셔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상담실장과 상담을 하는데 보형물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어떤 걸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지금 시간이 좀 지나서 보형물 이름들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3가지 중에 실장이 추천해 준 그때 당시 그 병원에서 밀고 있던 보형물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 보형물은 그냥 B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한쪽 265, 한쪽 270 크기로 하기로 했고 그때 당시 수술비는 할인을 하고 있어서 650 정도였고 수술날짜를 잡고 귀가하였습니다. 이때가 2020년 7월 중순이었습니다.

 

 

 

수술 날

 

수술날 친언니와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편하게 벗고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입고 갔습니다. 수술시간이 되어 준비를 마치고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주삿바늘을 꼽고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뒤 눈을 떴을 때 마취가 깨는 중이라 너무 추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이불을 두 겹이나 덮어주었지만 몸이 계속 벌벌 떨렸고 중요한 건 눈 한쪽이 기스가 난 것처럼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장에게 눈이 한쪽이 이상하다. 흐릿하게 보이고 기스가 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떻게 된 것이냐 하니.

실장도 겁이 났는지 의사를 불렀고 의사는 제 눈에 어떤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약을 바르고 얼마 정도 있었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저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너무 걱정스러워 눈물이 날지경이었습니다. 

 

의료 사고가 아니냐 왜 눈이 안 보이냐 저는 여기 건물에 과가 다양하게 있던데 안과가 없느냐 하니 실장이 안과가 있다 하여 실장과 함께 안과로 갔습니다. 안과에서 다행히 어떠한 조치를 취해준 후 저는 다시 눈이 괜찮아졌으나. 안과선생님 말씀이 조금만 늦게 왔으면 실명할 수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진짜 가슴이 철렁..

 

실장은 수술준비 중에 제 눈을 가리는 과정에서 눈이 다 감기지 않아 덮고 있던 뭔가가 눈에 들어가거나 눈이 장시간 노출에 되어서 어쩌고 했지만 어쨌든 눈을 가리던 간호사가 제대로 하지 않았단 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의사는 아까 몇 초 정도 코빼기만 보이고 그 뒤로는 볼 수 없었습니다. 

 

 

 

회복 과정

 

눈이 다시 괜찮아져서 다행이었고 이래저래 따질 힘도 없어서 몸을 추스르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으로 가서 몇 시간을 더 잤던 것 같습니다 수술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달 정도는 팔 움직임을 조심해야 하고 그저 휴식을 취하거나 2주 정도 지난 후 가볍게 걷는 정도가 가능했습니다. 

 

빵빵해진 가슴을 보고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위쪽으로 많이 올라붙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내려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슴피부에 전기가 흐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이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실장에게 이 부분을 문의했으나 그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하면서요

 

 

 

또 다른 뜻하지 않은 일

 

한 달 후 통증은 많이 좋아졌으나 가슴 밑선이 맞지 않았습니다. 점점 왼쪽 가슴이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밑으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인지 친언니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런 것 같다. 내려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는 왼쪽가슴만 다시 조금 올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수술대 누운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는데 진짜 짜증이 치솟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실장은 다시 한쪽을 올리는데 돈 얘기를 했습니다. 아니.. 제 잘못으로 가슴이 이렇게 된 것도 아니고 다시 돈을 내라니.. 

 

근데 이 상태로 있을 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수술하는 중간쯤 마취에서 깼습니다. 그들이 하는 소리, 고통은 안 느껴졌지만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재워달라고 했는데 안 재워주더라고요....

그냥 아 빨리 끝나라 끝나라 머릿속으로 주문을 외웠습니다.

 

 

 

가슴수술 후 오는 부작용들

 

두 번째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와 두 달이 돼 가는 시점에서 오른쪽 가슴 근육이 팔을 움직일 때마다 같이 움직였습니다. 이 느낌은 아프다기보다 기분이 나쁘고 뭔가 이상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애니메이션? 현상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팔을 심하게 움직이지도 않았는데도 이런 현상이 생기니,,, 이게 부작용인 것인가. 실장에게 다시 문의를 하니. 그런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네 다 시간이 지나야..... 시간 지나 해결되는 것이 맞냐고요

 

가슴 유두는 물론이고 유두 아래쪽, 가슴아래 살결은 완전히 감각이 없었습니다. 이건 역시 시간이 지나 서서히 돌아온다고 했으나... 10년 뒤?? (지금 24년이나 아직 감각 없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다

 

수술 4개월이 지나가던 어느 날 설사를 심하게 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장염에 걸린 것인가? 뭔가 잘못 먹어서 일시적인 것인가, 장염에 걸렸을 때가 있었는데 이때보다 더 힘들었었습니다. 기운도 없고 열도 나고 설사도 하고 장염은 아닌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던 중 피가 나오는데 검붉은 피가 나왔습니다. 

 

저는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대장내시경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 거 같은데 조직검사를 해보고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뭔가요?라고 물으니 의사는 결혼은 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부터 물어보더라고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할 수 또 있다. 하지만 죽을병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말라고 했으나 그 이야길 듣고 있는 저보다 의사 표정이 더 상심이 커 보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병원으로 가족과 함께 오라고 했습니다. 죽을병도 아닌데 무슨 가족을.. 그리고 혼자 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궤양성대장염이 맞는 것 같다. 되도록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복용해야 하는 약이 대학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니 하루라도 빨리 가라고 하셨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원인불명의 불치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저는 두 달에 한번 병원을 방문해 두 시간 동안 주사를 맞고 두 달 여분의 약을 처방받아 옵니다.)

 

 

 

 

보형물의 문제점

 

물론 가슴수술로 인한, 보형물로 인해 저에게 이런 병이 찾아왔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아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제가 입증할 수도 없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후회가 될 뿐이었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선택했던 건 제 자신이니, 어떤 문제가 생겨도 괜찮다라고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한 사람은 제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얼마 후 수술을 한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B보형물로 인한 문제가 있어 뭔가 일이 발생한 듯했습니다. 보형물과 관련된 사건은 이전에 다른 보형물이 문제가 되어 그 보형물로 수술한 사람들이 제거를 하거나 다시 재수술을 하고 소송을 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듯한데.... 

 

무튼 병원에서는 저에게 보형물 교체를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100프로 무료는 아닙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시작했고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이 보형물로 이미 소송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변호사가 이를 맞고 있었고 소송을 원하는 사람은 관련자료를 보내라고 했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자료를 받아 소송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병을 얻고 나서 이렇게 한들 무엇하나...라는 거의 일상을 포기 한채 지내고 있던 저였기에 그리고 이걸 뭐 어떻게 내가 수술 후 이런 병이 생겼으니 보형물 때문이라라는 것을 어떻게 밝힐 것이며 위에서 말했다시피 또 그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자신이 한심하고 무기력할 뿐이었습니다. 변호사님 말씀이 소송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24년 3월 글을 적는 이 시점 카페를 들어가 보니 형사사건 기소가 이루어져 3월부터 형사재판이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보형물 제거

 

저는 병을 얻은 후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지냈습니다. 화장실을 하루에 스무 번 가까이 가는 날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상태가 좀 호전이 돼야 제거 수술도 할 수 있으니까요

 

몸관리를 하면서 제거할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모카페에서 많이 언급되던 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하고 싶었으나 대기자들이 너무 많아 기다려야 된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6개월에서 1년이 되는 시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보형물을 품고 있던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러웠으니까요.

 

저는 병원을 찾아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게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리고 지금 현재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수술을 계획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제가 수술할 날짜가 다가왔을 때 그때 제 몸상태가 다시 너무 악화되면 수술을 또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스케줄을 확인해 보시더니 바로 3일 뒤 수술날짜를 잡아주셨습니다. 너무 걱정 말고 먹는 약 챙겨서 낼모레 입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글을 마치며

 

그렇게 해서 저는 가슴수술 8개월 만에 보형물을 제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거 후 가슴상태는 예전 같진 않습니다. 지금 현재 살이 더 빠져서 가슴윗부분이 많이 꺼져 있는 상태예요. 병원에서 알려주는 마사지나 운동을 열심히 해야 다시 탄력이나 모양등이 괜찮게 잡힐 거예요 저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서 먹는 것을 잘 먹질 못하고, 많이도 못 먹고 하니.. 회복이 더 안 됐던 것 같습니다. 제거를 하신 다른 분들은 그전 가슴보다  더 좋아지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제거 수술했던 병원 말고도 같은 방법으로 제거를 해주는 병원들이 더 생긴 거 같더라고요 제가 했던 곳이 거의 독보적이었는데 이제 서울이나 다른 곳에서도 수술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가슴확대수술을 하고 있고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고 수술을 하는 만큼 제거수술, 재수술을 하는 사람도 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확대수술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지 수술을 하지 말라, 보형물은 위험하다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가슴 확대 수술 그리고 제거
가슴 확대 수술 그리고 제거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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